제목 | 첼붕이 방금 척추종양 판정 받았어요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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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| QmV9L345 |
작성일 | 25-08-09 12:10 |
조회 | 37회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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안녕하세요
http://suseong-elcounty.com/
13년차 첼시팬 첼붕이입니다
2021 챔우 언저리부터 현타 후 완뭉을 몇번씩 계속 해와서 닉네임을 말해도 기억 못하시는 분들이 많겠지만요
저는 어제 mri를 찍고 오늘 막 척추종양 판정을 받은 참입니다.
조금씩 발바닥에 감각이 없어지는 걸 시작으로
다리에도 힘이 안 들어가고
이제는 움직이려면 휠체어를 타야 편하게 움직이는 수준까지 됐네요.
이야기를 듣고 나서 든 생각은
'내가 뭘 잘못한거지 내가 인생을 잘못 살았나'
'나이 26살에 술담배도 안하고 헬스는 10년을 해올 정도로 몸 관리를 해왔는데 이게 나한테 온다고??'
원인 불명에 10만 명 중 두 세명 생긴다는데 그게 나구나 하는 생각
막무가내로 지인들에게 전화 걸어서 울고 난리를 치니 이제 좀 진정이 된 거 같아요
평소 이성적인 편이라고 생각하고 성격도 그런데 이런다고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음에도
담당 의사선생님께 뭐라도 긍정적인 말 들으려 매달리게 되고
데려다준 누나 손 한번이라도 더 잡고 싶더라고요
막상 닥치면 역시 달라지나 봐요
아직도 현실처럼 느껴지지가 않아요
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시길
종양이 신경을 누르고 있어서 감각이 없어진거다 라며
그나마 다행인 점은 종양의 경계가 뚜렷하고 신경 안에서 자란 게 아닌 밖에서 누르는 것처럼 보여, 악성 종양(암)은 아닌 거 같다고 하셨어요
정확한 건 조직검사를 해봐야 하겠지만요
하지만 오래된 종양이라 여전히 걱정이 많이 돼요 증상도 이미 심각해서..
펨코하면서 가끔 투병기 올라오는 걸 봤는데
그게 제 일이 될 줄은 진짜 몰랐어요
흔히하는 말이지만 진짜 몰랐어요 차라리 사고면 억울하지도 않지.. 척추종양???
여기다 뭘 쓴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고 궁금하신 분도 없겠지만..
조금이라도 위로 받고 싶기도 하고..
뭐라도 써야 진정될 거 같아서요 ㅎㅎ
진료는 다음 주 화요일이고
수술은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
진료부터 수술, 재활까지
언젠가 다시 뛸 수 있게 되는 날까지
조금씩 써볼게요
여러분은 몸 이상하면 꼭 바로바로 병원 가세요
저처럼 혼자 끓이다가 심해지지 말고요.. ㅠㅠ
http://suseong-elcounty.com/